충암고 교장 <사진: JTBC 뉴스 캡처>
'충암고 교장'
서울 충암고등학교의 교장이 급식비 미납 학생에 대한 교감의 막말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사과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7일 충암고 박모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급식과 관련된 학교장이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박 교장은 글에서 "우리 학교 급식에 관한 뉴스로 학부모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우려와 걱정을 하고 계신 줄 잘 알고 있다"며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일 교감이 식당 앞에서 학생들에게 "급식비 안 냈으면 먹지마라" 등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당사자인 교감에게 알아봤지만 학생들에게 어떤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중식지원대상 학생(어려운 학생)들은 미납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교감의 보고를 받았다"며 충암고가 지난 몇년간 급식비 미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토로한 뒤 "교감에게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중식 지도를 해달라고 했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과정에서 학생들 마음을 다치는 언행을 했다면 도저히 용납이 안 될 것이고 교장인 저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이 됐던 김모 교감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6일 "김 교감이 급식을 기다리던 학생들 앞에 미납자 명단을 들고 나타난 뒤 3월분 납부 여부를 확인하고 식당으로 들여보냈다"며 "전교생 앞에서 미납 학생들에게 막말을 하고 망신을 줬다"고 보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논란이 커지자 충암고에 학생인권옹호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막말 논란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학생인권옹호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학생의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