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2명의 응답자 중 96.4%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경기 부진과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3월 단행된 금리인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이 시간을 두고 시장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순차적으로 내렸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은 것도 금리를 동결한 원인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저유가, 주택시장, 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적인 변수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지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오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분기 경제제표를 집계한 결과 회복세가 미약해 지난 1월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9%로 낮췄고, 1월에도 3.9%에서 3.4%로 다시 낮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