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사진: 최동수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헌화를 위해 광화문 분향소로 행진하던 도중 이를 막던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16일 오후 9시쯤 추모제를 마친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천명)의 시민들은 국화꽃을 든 채 유가족과 함께 시청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에 120개 중대 1만여명의 인원과 300대의 버스를 투입해 동아일보 사옥∼동화면세점, 세종로사거리 누각∼새문안교회, 안국동사거리, 공평사거리, 동십자사거리, 경복궁역사거리, 종로1가 등지를 막았다.
경찰의 차벽에 막힌 추모제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돌아가야 했고 광교, 장통교,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려 맞섰다.
광교 등을 막아선 경찰로 인해 추모제 참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보신각 방면으로 향하지 못해 원성이 빗발쳤다. 일부 시민들은 "집으로 가야하는데 왜 길을 막는 것이냐"며 경찰에 불만을 표출했고, 청계천으로 내려가 비상 사다리를 이용해 건너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했던 차량들도 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삼일교까지 막히자 수표교를 통해 종로로 들어간 추모제 참가자 6000여명(경찰 추산)은 종로2가 사거리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차벽을 파손하려 했던 참가자 10명을 종로경찰서로 연행했다. 연행자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광장 분향소 인근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광화문 누각 앞에 모여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행진에 참가한 대열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외에도 대학생,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상당수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