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원(KDI)은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부진으로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내수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4월 수출은 저유가로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둔화돼 전월(-4.5%)보다 부진한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5%)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놓였다고 KDI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수출 출하도 부진한 상황이다.
3월 중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마이너스(-0.1%)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는 등 아직까지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1%)보다 하락한 73.6%를 기록했다. 여기에 제조업 출하도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했다.
소비관련 지표도 개선세가 미약했다.
3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전년동월대비 2.8%)을 기록했으나, 준내구재(-2.1%) 및 비내구재(-0.8%)의 부진은 지속됐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이 올해 들어 전년동월대비 3%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는 데 일부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KDI는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은 전기대비 0.8% 성장했으나, 전분기(0.3%)의 부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정도의 반등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