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갈 사퇴' 발언 논란으로 12일 평당원으로부터 윤리심판원에 제소당한데 이어, 호남출신 비노계 김동철 의원으로부터 '출당'요구까지 받아 위기에 몰리고 있다.(사진 = 새정치연합)
◈ 정청래, 윤리심판원 제소에 이어 '출당'요구까지
'공갈 사퇴' 발언으로 논란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평당원들로부터 윤리심판원에 제소당하는가 하면, 비노계 김동철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정 최고위원의 출당 요구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극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 비노계 평당원 10여명은 11일 오후 공동 서명한 징계요구서를 윤리심판원에 전달했다. 당원들은 요구서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최고위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심판원의 징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판원은 아직 정식 처리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거쳐 강창일 윤리심판원장이 조사명령을 내려야만 정식 사안으로 다뤄진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실 관계 확인을 지시했고 확인이 된다면 본인에게 소명기회를 주는 등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심판원은 오는 15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정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현재 당규에 따르면 심판원 징계는 가장 높은 수위인 당적 박탈부터 당원 자격정지, 당직자 자격정지, 당직자 직위 해제, 경고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호남 출신의 비노계인 김동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당 체질과 문화 의식을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문재인 대표에게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출당 요구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 안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을 만나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 8일 '공갈 사퇴' 발언에 반발했던 주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서의 칩거를 마치고 이날 오후 본회의에 참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 옆자리에 앉아 악수를 했지만 주 최고위원이 정 최고위원의 시선을 피하는 등 어색한 기류는 계속됐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옆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형님, 둘이서 따로 봅시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 취임 100일 유승민 "당·정·청간, 관계 변화 위해 진통 중"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가 불발 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청와대가 여야 합의에 반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지난 6일 본회의에서 무산되면서 당과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12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과 관련해 "5월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도 옳았다는 확신을 가졌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제가 거수투표까지 하자고 해서 통과를 고집했던 것은 제가 욕을 먹더라도 공무원연금법을 처리하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개혁성과를 남기는 것인 만큼 결국 대통령에게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지적되고 있는 것을 의식하듯 "저는 당·정·청 관계가 정상화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했다"며 "당·정·청 관계의 변화를 위해,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진통을 겪고 있는 중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반대하고 있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당내 논의'를 할 뜻을 밝혔다.
그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를 감세를 했을 때 저를 포함해 당시 18대 국회에서 감세 중단 얘기를 했었고, 실제로 감세가 중단됐었다"며 "그러고 나서 다시 (법인세율을) 어느 정도 인상할 것이냐, 법인세 이외 세금은 어떻게 건드릴 것이냐, 저의 개인적 입장을 가지고 고집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과 관련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총선 준비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뜻을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와 정책위의장, 당내 능력 있는 의원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가칭 '총선정책기획단'을 구성해서 내년 총선에 국민들이 믿을 수 있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약속을 선제적으로 내놓는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