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노영우(56, 가명) 씨는 심한 발기부전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성적인 자극에도 발기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부부관계는 이미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노 씨는 단순히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을 넘어 자신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데서 더 깊은 우울함을 느꼈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노 씨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비뇨기과를 찾아 발기부전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노 씨는 수술 이후에 다시 예전처럼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소원했던 부부사이도 다시 가까워졌고, 밖에서도 더 이상 의기소침해지지 않았다. 노 씨는 그저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일로 여겼던 발기부전을 치료한 것이 이렇게까지 삶에 크게 영향을 줄지는 몰랐다고 회고했다.
발기부전 증세를 호소하며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이 중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2, 30대 젊은 남성들도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다가 비뇨기과를 찾고 있다. 발기부전은 성교 시에 발기강직도가 충분히 발현되지 않는 증상을 말하는데, 대개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성관계를 시도했을 때 10번 중 3번 이상 발기가 풀리거나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기부전으로 본다.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노화다. 국내의 발기부전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30세 이상 남성의 52.2%가 발기부전을 호소했고, 이는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30대의 14.4%, 40대의 26.2%, 50대의 37.2%, 60대의 69.2%, 70대의 83.3%에서 각각 발기부전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발기는 혈액이 음경 내 해면체에 몰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혈관질환을 앓고 있으면 발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뇌하수체나 갑상선 등 내분비기관에 이상이 생겨도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들이 발기부전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이라고 불리는데, 젊은 남성들에게서 일어나는 발기부전은 대개 이 유형에 속한다.
노 씨의 사례처럼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생활뿐 아니라 자신감과 직결되어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인천 맨남성의원 박희영 원장은 “극도로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발기가 잘 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므로 며칠 발기가 안 된다고 해서 혹시 나도 발기부전인 것은 아닐까 지레 염려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발기부전인지 여부는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발기부전이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나면, 원인과 증세의 경중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시행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