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ATM·CD기, 고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 접근해야"
시중은행들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을 챙기면서도 적자를 이유로 ATM·CD기를 줄여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출금과 송금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215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규모이다.
특히 수수료 수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ATM·CD기인데도 시중은행들이 이를 계속 줄이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은행은 ATM과 CD기에서 출금과 송금수수료로 각각 691억원과 563억원을 벌어들였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송금수수료은 각각 477억원과 173억원으로 ATM·CD기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6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513억원), 신한은행(483억원), 하나은행(294억원), 외환은행(145억원), SC은행(74억원), 씨티은행(14억원) 순으로 수수료 수입이 많았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ATM기기를 대거 줄였다. 올해 4월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ATM기는 모두 3만6325개로 1년 전보다 963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기계구입비와 CCTV 등 관련 장비 설치비, 관리 용역비, 유지보수지 등 전체 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아 ATM기 한 대당 연 1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학용 의원은 "매년 수조원의 순이익과 수천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이면서 이익창출을 위해 ATM과 CD기 수를 줄여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시중은행들의 태도는 지적받아야 한다"며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사실상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만큼, ATM·CD기 이용은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은행별 천차만별인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