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5명으로 늘어…비중동국가 중 감염 환자 가장 많다

'메르스 환자 5명으로'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엿새 만에 5명까지 늘었다. 당초 메르스의 전염성이 약하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는 다른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 씨를 진료했던 의사 B(50) 씨가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감염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B 씨와 함께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간호사도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나 감염 환자는 아닌 것으로 판명했다.

B 씨는 17일 A 씨를 진료한 뒤 22일부터 자가 격리됐으며 25일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메르스 환자로 판정받았다.

다만 B 씨도 최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돼 아직 3차 감염 환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B 씨, A 씨의 부인,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와 딸 등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 환자는 모두 2차 감염자다.

보건당국은 5번째 메르스 환자, 간호사 외 또 다른 병원의 의료진 1명과 환자가 의심 증세를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최초 발병지인 중동을 제외하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등에서 메르스 환자가 5명 이상 나온 곳은 우리나라 뿐이다. 그동안 비중동국가 중 영국이 4명(3명 사망), 독일이 3명(1명 사망), 튀니지 3명(1명 사망) 등이었다. 또 아시아에서는 국내 환자 발생 전까지 말레이시아 1명(사망), 필리핀 2명 등 3명만 존재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환자가 중동에 다녀온 사실을 조금 일찍 밝혔으면 의료진이 더 서둘러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는 환자를 생존시키고 일반인에게 절대 전파하지 않도록 방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