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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세종호텔에서 첫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간무협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직종 간 업무범위를 두고 대립해 온 치위협과 간무협이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손을 맞잡았다는 것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간담회를 주재한 홍옥녀 회장은 "양 단체가 업무범위로 갈등을 겪어왔지만 새 집행부가 들어선 만큼 정기적인 만남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며 "1992년 문경숙 회장이 간무협과 전국 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는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의 정규직화를 성사시켰다. 다시 한 번 양 단체가 제2의 역사를 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문경숙 회장은 "협회장은 오로지 회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지내야 한다. 병원 근무정년도 포기한 채 협회를 맡은 홍 회장이 존경스럽다"며 "양 단체가 서로 상생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과 상생의 길을 찾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간무협 측이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보건복지부 TF, 치과의료기관 내 종사 직역 간 행위분류표, 의기법 시행령 계도기간 종료 후 치과 전반 동향, 수술보조 업무, 금연치료 상담인력, 치과 종사인력 상생을 위한 TF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무협은 "의기법 시행령 계도기간 종료 후 치과 전반의 동향을 확인한 결과, 우려와 달리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치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은 의기법 위반 우려와 직종 간의 마찰, 간호조무사의 입지 축소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간무협은 "직종 간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치과위생사의 고유 업무는 명확히 하면서 치과계 업무영역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위협은 이날 간무협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의기법 시행령 논란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 순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회장은 "치과위생사는 업무 전문화에 따라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 인력 활용도 역시 높여야 하지만 업무범위에 갇힌 것이 문제"라며 "치과에 종사하는 간호조무사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인 정식 명칭도 없다. 치과분야에 종사하면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문 회장은 "더 이상 법에 명시된 단어를 둘러싸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함께 나아갈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순리적으로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회장은 "간무협 역시 미래를 향한 정책방향을 원한다"면서 "좋은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양 단체의 상생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하는 등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회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언어 선택에 신중할 것을 다짐하면서 1시간여에 걸친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치위협 문경숙 회장, 정재연 부회장, 김민정 부회장, 간무협 홍옥녀 회장, 김현자 수석부회장, 곽지연 총무이사, 최종현 전문위원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