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변동 영향 줄이려 석유개발에 집중
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이 유가변동의 영향을 줄이기위해 석유개발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페루의 천연가스 수송회사인 TgP의 지분 11.19% 전량을 2780억원에 매각해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정유수익이 급감해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 유가가 상승해 사상최대 정유마진을 실현했지만 보다 안정적인 경영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유사들의 증산속도가 예사롭지 않고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국가들까지 본격적으로 정유사업을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 유가의 안정을 장담할 수 없기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석유광구를 개발해와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정유수익이 급감할때 미국텍사스 등에 투자해 놓은 석유광구 덕분에 그나마 정유부분의 적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석유광구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석유개발사업을 재조정하고 있다.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의 정유사들도 사업구조 재조정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 수년간 수조원을 들여 석유화학과 윤활유사업 등에 투자를 했지만 최근 중국 석유화학업계가 워낙 시설투자를 확대해 이마저도 녹녹치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 지분 2억5100만 달러에 매각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의 지분 11.19% 전량을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 에나가스社와 페루 투자전문기업인 CFI의 캐나다 자회사인 하바네라社에 매각키로 하고 양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TgP는 페루 내 주요 석유개발광구인 56, 88 광구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수도 리마까지, NGL(Natural Gas Liquid)을 서부 해안 피스코 소재 정유공장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총 2억 5100만 달러(한화 약 2780억원)며, 이를 통해 TgP의 기존 주주사인 에나가스社와 CFI社가 각각 3.94%(에나가스), 7.25%(CFI)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다.
SK이노베이션 페루 석유개발사업 현황
광구 명 | 참여연도 | SK 지분 |
8 광구 | 1996년 | 8.33% |
88 광구 | 2000년 | 17.60% |
56 광구 | 2004년 | 17.60% |
Z-46 광구 | 2008년 | 100.00% |
Peru LNG | 2003년 | 20.00% |
■ “석유개발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신규투자 여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은 석유광구개발을 위해 지난 2000년 국제입찰을 통해 페루 88광구에 지분을 참여했으며, 당시 페루측의 요청으로 가스와 NGL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회사인 TgP에도 지분을 추가로 참여하게 됐다.
TgP는 2004년 8월 상업 운전 개시 이후 페루 전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와 NGL의 약 95%를 수송하며 에너지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가스수송부문을 정리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기태 E&P 사장은 “TgP 지분 매각은 석유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각대금을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 몇몇개 있다"며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