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환자 95명으로 늘어, 서울아산병원도 뚫려…원주서 첫 양성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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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하루 사이 8명이 추가돼 9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내 대형병원 3곳에서 새롭게 환자가 발생했으며 메르스 청정지대를 유지했던 강원도는 원주에서 1차 양성 환자가 나왔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 결과 8명의 양성 판정자와 1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추가된 메르스 확진환자 가운데 3명은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노출된 사람들로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인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5명 중 1명은 16번 환자(40)가 거친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4명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의료기관 3군데에서 나오게 됐다.

6번 환자(71)가 거친 서울아산병원에서 27살 남성이 확진으로 확인됐으며, 6번 환자의 사위(47)도 여의도성모병원에 머물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15번 환자(35)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체류했거나 입원한 64세 여성, 71세 남성도 메르스 환자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은 이번 환진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89번째 환자(59)가 격리 조치 전 3일 김제 우석병원, 5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 같은 날 김제 한솔내과의원을 경유했음을 밝혔다.

이어 같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째 환자(62)가 자택 격리 중 3일 발열로 옥천제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6일 호흡곤란으로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뒤 을지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로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89번 환자가 거친 병원 3곳에 대해 같은 기간 내 방문한 사람들 300여명을 자택과 병원에 격리했으며, 을지대병원 응급실 체류 환자에 대한 추적 조사와 중환자실 코호트 격리(폐쇄운영)를 실시했다.

이날 추가 발생한 사망자 1명(7번째 사망자)은 47번 환자(68·여)로 판막질환을 갖고 있었고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뒤 14번 환자와 접촉해 격리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한편 강원도 보건당국은 9일 원주에 거주하는 46세 남성과 42세 여성이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알렸다.

이들 중 여성은 지난달 27~30일 14번 환자가 입원하고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이후 자택 격리 중 8일 고열과 가래로 인해 1차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의 지인인 남성은 지난달 27일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가 8일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2차 검사를 진행해 메르스 확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지만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보유한 2차 검사 시약이 떨어져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시약을 받아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