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만 10조1천억원 증가…전년 比 2배 늘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원으로, 4월에만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1월 7000억원 증가에서 2월 3조8000억원, 3월 4조9000억원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증가액인 5조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데다 증감률도 10%를 넘겼다.
4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7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원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보다 두 배 늘었고, 지난해 1~4월 합계인 7조5000억원보다도 5000억원이 많았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매입에 나선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대출이 8조7000억원 늘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대출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각각 6조원과 4조2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