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6배 많아…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
가계대출 증가세가 거세다. 5월 은행 가계대출이 7조3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 가계대출 증가액의 6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5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586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3000억원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2008년부터 속보치 형태로 가계대출 규모를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달 증가폭은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2010년 4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지난해보다는 6배가 많았다. 그만큼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최근 주택경기 개선으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종전 최대치였던 2009년 5월(2조6000억원)의 3배에 육박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도 1조원 늘었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많아 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은 일반적으로 계절적 요인 때문에 대출이 증가한다"며 "지난해는 세월호 여파로 예년보다는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원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도 3조7000억원 늘면서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차입금 상환 등으로 2조원 감소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이 확대된 데다 지난달 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5조7000억원이 늘었다.
5월 회사채(공모) 순발행액은 1조9000억원 늘었고, 기업어음(CP)도 일부 기업의 단기자금 수요 증가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식발행액은 2000억원으로 전달과 같았다.
한편 지난달 은행수신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 결제성 자금 및 지방교육청 집행자금 유입, 5월 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전달보다 13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예금도 1조3000억원 늘었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1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