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 강남통합세무서 전경.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격리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마스크 등 온갖 예방도구들로 자신을 보호하며 야외나 공공장소에서의 활동을 가급적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식당, 극장, 야구장, 병원 등 사람들이 몰릴만한 장소는 말 그대로 '텅텅' 비어가고 있다.
일선 세무서 역시 메르스로 인한 공포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인근의 세무서 직원들은 혹시라도 감염자가 세무서에 방문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선은 사상 초유의 연말재정산 사태로 종합소득세 신고창구 운영이 6월말까지 1달 연장된 상황.
가뜩이나 납세자가 몰리는 민원봉사실은 물론, 신고창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하는 등 메르스 예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일선 관계자에 따르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47명) 삼성서울병원 인근의 강남통합세무서(역삼·서초·삼성) 신고창구에는 하루 200명에 달하는 연말재정산 대상자가 방문하고 있다.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는 것이 맞지만, 바쁜 직장인들은 일터에서 가까운 세무서를 찾는 다는 것이 일선 직원의 설명이다.
한 통합 세무서 직원은 "연말재정산으로 5월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던 신고창구를 6월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신고창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율적으로 메르스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의사들이 세무서를 직접 찾지는 않겠지만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서울아산병원이 위치한 잠실·송파세무서도 마찬가지다.
공개된 확진자는 1명 뿐 이지만 일선 관계자에 따르면 아산병원 의사나 간호사들이 연말재정산을 위해 세무서를 방문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선 관계자는 "기타소득이 있는 아산병원 의사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메르스에 감염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고창구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하나씩 선물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신고창구에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납세자 입장에서 불쾌하게 볼수도 있어 고민"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