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메르스 확진, 증상 뒤 정상근무에 공중목욕탕까지…최대 잠복기 지나고 확진

'대구 첫 메르스 확진'

대구에서도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청 주민센터 소속 김모(52) 씨가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1, 2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2차례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154번 확진 환자인 김 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다가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13일 오한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으나 15일에야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김 씨의 누나는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대전에서 격리됐다.

문제는 그가 격리 전까지 업무를 계속 진행했으며 14일 오후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목욕탕까지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8~9일에는 직원들과의 회식에도 참석했다.

이에 대구시는 김 씨의 가족과 직장 직원 등 30여명을 자가 격리시키고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그의 부인과 아들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김 씨가 다녀간 대명 5동의 공중목용탕(동명 목간)을 폐쇄한 뒤 14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한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김 씨와 접촉했거나 대구 남구 대명 3동 주민센터를 찾은 주민들의 신고도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지역 첫 메르스 환자가 공직자라는 사실에 참담하고 죄송하다"며 "메르스 퇴치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신고가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당초 보건당국은 14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문 시점이 지난달 29일이라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더한 이달 12일 이후 더이상 환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던 146번(55) 환자가 15일에, 김 씨를 포함한 3명이 16일에 확진 판정을 받게되면서 다양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