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자월드컵, 한국 스페인, 첫 16강 진출 <사진: 대한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2015 여자월드컵, 한국 스페인, 첫 16강 진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을 제물로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은 캐나다 오타와 랜즈다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6점의 브라질에 이어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챙긴 한국은 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2003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나선 뒤 12년 만에 도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첫 승리와 16강이라는 쾌거를 동시에 달성했다.
2003년 대회에서 3전 전패로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여자대표팀은 첫 16강 진출까지 48년이 걸렸던 남자 축구대표팀과 비교할 때 4배나 빠른 속도로 꿈을 이뤘다.
최강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대표팀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첫 승을 노렸으나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16강 회의론이 팽배해졌으나 태극낭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주장 베로니카 보케테(바이에른 뮌헨)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골에 대한 집념을 발휘해 후반 8분 조소현(현대제철)의 헤딩골과 후반 33분 김수연(KSPO)의 크로스를 가장한 결승골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수연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이 성공시킨 이른바 '슈터링'에 대해 "골 욕심은 없었고 그냥 어시스트를 할 생각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운이 좋았다"며 "처음에는 골이 아닌 줄 알았고 넣는 순간 실감은 나지 않았으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에 살짝 못미친 정면에서 스페인에 프리킥을 내주고 위기를 맞았으나 소냐 베르뮤데스(바르셀로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면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5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3위의 강호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스페인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에이스 지소연은 "1승 1무 1패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정말 기쁘고 오버하는 것 같지만 우승한 기분"이라며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끈 윤덕여 감독은 "목표로 했던 16강과 첫 승리를 따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프랑스는 세계 여자 축구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팀이지만 도전자로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