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운명'의 국민투표 시작…여론조사 결과 '박빙'

'그리스 국민투표 시작'

그리스의 운명을 건 국민투표가 5일(이하 현지시각)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 정각 그리스에서는 전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고 990만 유권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국민투표의 질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FCB),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달 25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느냐"이며 투표용지에는 찬성과 반대가 적혀있다.

특히 핵심적인 부분은 구제금융을 위해 그리스 국민이 더 많은 긴축을 받아들일 것이냐를 묻는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투표를 마친 뒤 "누구도 국민 스스로 선택한 운명의 결정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내일 유럽의 모든 국민을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마지막을 제안한 구제금융 5개월 연장안을 거부한 채 국민투표 실시를 결정하고 반대를 촉구해왔다.

지난달 30일 구제금융이 종료돼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직면한 상황이라 투표 결과의 법적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 결정이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더 좋은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그리스 국민이 반대를 선택하면 다른 통화를 도입해야 한다"며 "새 통화가 도입되는 순간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이탈(그렉시트)'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투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p 안팎의 오차로 찬반이 나뉘어 투표 결과에 대한 윤곽은 한국시각으로 6일 오전 3시쯤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