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수출 감소세에 따른 광공업 등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메르스스의 부정적인 여파가 민간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
KDI가 6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 자료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2.6%)과 유사한 –2.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4.3%까지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업생산은 5월 중 전년동월대비 2.4%를 기록해 전월(4.0%)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더욱이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집중된 6월에는 숙박업, 여가, 관광업 등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비스업생산이 약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메르스 여파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민간소비의 회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 6월 중 숙박업, 여행사, 문화·여가, 병·의원에서의 신용카드 승인액이 크게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6p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다만 KID는 "당분간 관광, 여가, 음식·숙박 등 일부 서비스업이 부진하겠으나, 메르스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6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로 감소폭이 축소(-10.9%→-1.8%)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9.7%)은 전월(-7.1%)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통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및 EU지역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부진을 지속했다.
또 5월 중 투자 관련 지표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건설투자도 건축 및 토목 부문 모두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한편 그리스 디폴트 사태에 따른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
KDI는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그리스 관련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