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개인일정 내려놓기"를 주문하고 나섰다. (사진제공 청와대)
◈ 박 대통령 장관들 향해 "개인 일정 내려놓기" 거듭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내년 총선을 준비하려는 국무위원들을 향해 '개인 일정 내려놓기'를 주문, 거듭 장관들의 정치적 행보에 경고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총리를 선두로 각 국무위원들은 향후 30년의 성장을 위한 토양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기를 바란다"며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들에게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며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로서는 내년 총선 출마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선 이번 가을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장관직을 사임하고 지역구 공천을 위한 지역 다지기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공무원 등의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1월14일까지는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 일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은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거듭된 당부는 공공연히 내년 출마를 밝혀온 정치인 출신 장관들로 인해 노동개혁 등 하반기 국정개혁 동력이 집중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임자 인선과 인사청문회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하반기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내각에 있는 현역 의원출신은 총 5명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초 해외출장길에서 "나는 본래 정치인이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연말까지 경제를 본 궤도에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 연제구를 지역구로 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며 "(사퇴 시한인) 1월14일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정치, 사무총장 폐지 '계파 갈등' 종식할까?
새정치민주연합이 사무총장직을 폐지하고 5본부장 체제로 개편하면서 뿌리 깊은 계파갈등이 완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5본부장 및 정책위의장 등 당직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인사의 기조를 '탕평과 신속'으로 잡고,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측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5본부장 중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자리인 조직본부장에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문병호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최재성 사무총장을 총무본부장으로 임명해 당 살림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본부장과 총무본부장은 기존 사무총장의 역할을 둘로 나눈 것이다.
또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후임으로 비주류인 최재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강 의장을 유임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강 의장이 이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신설되는 민생본부장에는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물망에 오르지만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어 다른 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홍보본부장과 디지털소통본부장은 이미 안규백 의원과 홍종학 의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어 이들을 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