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폭탄 테러 배후로 반군부 세력 '레드셔츠' 지목

'방콕 폭탄 테러'

태국 방콕 폭탄 테러의 배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군부가 반대 세력인 '레드셔츠'의 소행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CCTV에 용의자로 보이는 1명이 포착돼 뒤쫓고 있다"며 "이 용의자는 태국 북동부에 근거를 둔 반정부 단체 출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 북동부 지역에 구성된 반군부 세력인 '레드셔츠'를 지목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프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이번 공격은 태국의 이미지에 손상을 가해 관광 산업 등 경제적 타격을 주려는 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도 반군부 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레드셔츠'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과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들이다.

일각에서는 태국 남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이 이번 폭탄 테러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태국군은 "이번 공격은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전술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미국도 "이번 폭발이 이슬람 단체의 테러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쯤 방콕의 관광 명소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21명이 숨지고 123명이 부상을 당했다.

태국 경찰은 "사망자가 3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저녁 7시쯤 사원이 사람들로 붐빈다는 사실을 알고 다수의 희생자를 노려 폭탄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