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내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가진 아이유(본명 이지은). <사진: 아이유 공식 페이스북>
성공한 스타들 예명 비밀은?
"소개합니다.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 엄홍식 (유아인의 본명)씨!"
'유아인'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대중에게 친숙해진 배우를 어느날 본명인 '엄홍식'이라고 호명한다면 우리의 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익숙한 이미지에 반하는 생경한 구강 언어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고유의 이미지로 돈을 버는 연예인들은 머릿속에 오래남고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을 지어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길 원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본명이 아닌 예명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 유명 스타들의 이름을 한 글자식 붙여 만든 태진아(본명 조방헌). <사진: 진아기획>
'사랑은 아무나 하나', '동반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겨 최고의 트롯 가수로 자리매김한 가수 태진아의 이름 역시 본명이 아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내 본명은 '조방헌'이다. 본명이 촌스럽다는 매니저의 지적으로 예명을 찾게 됐다"며 "70년대 인기 탤런트 태현실의 '태'와 남진의 '진', 나훈아의 '아'를 조합해 예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면을 쓴 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분해 4연속 가왕에 등극했던 가수 김연우의 본명은 김학철이다. 김연우는 데뷔 앨범인 토이 2집이 발매될 당시 프로듀서였던 유희열의 권유로 예명을 쓰게됐다.
김연우는 "유희열이 작명을 해왔다. 고등학교 밑 커피숍 이름 '연우다방'에서 따왔다더라"며 자신의 예명에 대해 설명했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지원 역시 "데뷔했을 때 매니저의 첫사랑 이름이 바로 하지원이었다"며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름으로나마 쓰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으로 재조명을 받은 가수 소찬휘의 본명은 김경희다. 소찬휘라는 이름은 '솔찬히 노래를 잘 부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가 밝힌 '솔찬히'는 '상당히'나 '제법'이라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요리하는 웹툰작가로 유명한 김풍은 자신의 본명이 매우 어색하다고 밝혔다.
한 쇼프로그램 출연한 김풍은 "본명은 김정환이다. 이 필명은 과거 인기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에이스 송지효(본명 천성임)는 예명을 지을 당시 가장 잘나갔던 배우 송승헌과 송혜교 이름을 합쳤다.
◆ 독일어로 '하나'를 뜻하는 유아인(본명 엄홍식). <사진: 영화 '베테랑' 스틸컷>
최근 영화 '베테랑'을 통해 첫 악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한 유아인 역시 본명이 아니다. 유아인은 지난 2013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본명은 엄홍식"이라며 "엄홍식은 연예인 이름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수하다. 매니저의 권유로 독일어로 '하나'라는 뜻을 가진 유아인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요즘 가장 핫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본명은 이지은이다. 아이유의 소속사는 '나'를 뜻하는 영어인 I(아이)와 당신을 뜻하는 YOU(유)를 합쳐 '너와 내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