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경주 문화재·관광단지 현장 꾸준히 찾아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경주 신라 왕궁 터인 월성(반월성) 발굴 현장을 찾으면서 박 대통령과 경주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 긴장이 고조하자 일정을 연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경주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과 경주 인연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4월 반월성에서 개막한 제1회 신라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경주를 자주 방문했고 관광지 개발 등 경주 발전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2월에는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경주 전역을 시찰했다.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덕분에 경주는 현재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1975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경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1975년 7월 국립경주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나서 황남대총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2년 뒤인 1977년 9월에는 통일전 준공식에 참석한 뒤 불국사를 둘러봤다. 그뒤에도 1978년과 1979년 두 차례 아버지와 함께 경주 보문관광단지 개발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경주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12월 안동을 방문하고 경주에 들러 석굴암 보존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경주 등 경북에서는 이같은 인연이 관광종합개발계획에서 신라왕경 복원으로 이어진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관광개발계획에 따라 13개 지구에 정비계획을 수립해 1972년부터 1단계로 불국사·석굴암 복원, 보문단지 조성, 국립경주박물관 건립 등을 했다.
그러나 2단계 사업은 박 전 대통령 서거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뒤 경주 역사문화자원에 대규모 투자는 뚝 끊겼다가 박 대통령 당선 뒤 9천450억원에 이르는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이 확정돼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신라왕궁(월성), 황룡사, 동궁, 월지 등 8개 핵심 유적을 정비·복원하는 것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신라왕경 복원·정비가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2단계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완수할 수 있게 됐다"며 "신라왕경 복원에 힘을 쏟아 문화융성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