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로 717명 사망 '참사'…보건장관 "원인은 순례객들"

'사우디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인 메카에서 15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 당국이 책임을 순례객에게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칼레드 알팔리 사우디 보건장관은 "순례객들이 당국의 규정과 시간표를 따르지 않아 사고가 일어났다"며 "그들이 지시를 따랐으면 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마라트' 다리 인근 지역을 떠나려는 그룹과 반대 방향에서 몰려오는 그룹이 서로 뒤엉킨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쯤 메카 외곽 미나 지역에서 성지순례(하지) 기간으로 인해 순례객들이 모여들었다가 대형 압사사고가 벌어져 최소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미나의 204번 도로로 이어지는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몰렸다가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순례객들은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다 변을 당했다.

특히 자마라트 다리 주변에서 여러 순례객 무리가 얽혀 초과 밀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란의 하지조직위원회 사이드 오하디 위원장은 "사우디 당국이 사고 현장 인근 2개 도로를 막아 발생한 비극"이라며 "사우디 당국이 대처를 잘못했고 순례객들의 안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