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ROE, 타 금융지주 평균 밑돌아
김승남 의원 "불합리한 조합 규정 개정 및 전문성 확보 시급"
농협금융지주가 신경분리 이후 외형 확대에 치중할 결과 생산성과 건전성, 이익률 면에서는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열린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자산규모 국내 3위, 자가지본 국내 4위로 외형확대에만 치중해왔다"며 "생산성과 건전성, 이익률, 민원발생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남 의원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7685억원을 기록해 4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0억원이 줄었고, 총자신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타 금융지주 평균인 0.61%와 7.6%보다 한참 떨어진 0.27%와 4.93%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건전성 부분에 있어서도 타 금융지주에 비해 뒤쳐졌다. 농협금융의 핵심 자회사 농협은행의 연체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각각 0.82%와 1.69%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평균인 0.54%와 1.16%보다 높았다.
또한 농협금융의 부실채권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STX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경남기업 등에 대한 손실금액이 악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농협은행이 2조7788억원, 농협생명 759억원, 농협손해 64억원, NH증권 774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조5767억원 규모의 부동산PF 중에서도 연체금액과 고정이하채권이 각각 2382억원과 9449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농협금융은 핵심 상권에 점포를 내지 못하는 등 수익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 지점은 2012년 1189개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1177개로 소폭 줄었고, 수도권 내 지점은 387개로 타 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도시 농축협 지점은 본점을 포함해 1266개인데다 수도권 지점만 66개에 달해 점포 개설 위치를 두고 농협은행과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은 "도시농협과의 내부 혼란 때문에 정작 수익창출 기회를 경쟁 은행에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업은 협동조합 시절의 농협조직 문화를 탈피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조합지도·지도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 상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