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7년만에 재판 진행…에드워드 리 父 "진실 밝혀져야"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패터슨이 17년 만에 한국 법정에 섰다.

8일 오전 10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은 17년 만에 한국 법정에 섰다. 패터슨은 "피고인 준비됐으면 출석시키세요"라는 말이 떨어지자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417호 법정의 왼쪽 문을 통해 들어왔다.

패터슨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에드워드 리(36)의 아버지와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부모 역시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리의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패터슨은 지금도 안 했다고 하는 데 나쁜 사람.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에디(에드워드 리)는 증인 신문을 할 때 꼭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공소사실을 읽으며 패터슨이 어떻게 조 씨를 살해했는지를 말하자 조 씨의 아버지는 괴로운 듯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패터슨은 지난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엔 리가 단독 살인범으로 몰렸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패터슨은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지난 1998년 사면됐다. 그리고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