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르스 환자 2차례 검사서 다시 '양성'…의료진 "감염력은 0%"

'마지막 메르스 환자'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남아있다 퇴원했던 80번(35) 환자가 다시 양성판정을 받은 가운데 보건당국이 전파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12일 이 환자를 관리 중인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체내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이라며 "바이러스 판정 기준치에서 양성에 가까운 경계값이 나온 것으로 이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병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재감염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주변인에게 전파될 감염력은 거의 0%에 가깝다"고 확신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이날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이라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마지막 환자로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80번 환자가 11일 발열증상 등으로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며 "12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열흘 만에 양성이 나온 이 환자는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2차례의 검사에서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책본부는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진, 이송 요원 등 61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비교적 접촉 강도가 약한 68명은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보건소에서 상태를 감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