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대서양 누비던 원양어선원 유골 4위, 40년만에 고국 품으로

40년만에 고국으로

지난 70년대 대서양을 누비다 순직해 스페인 땅에 묻혔던 원양어선원들이 40여년 만에 귀국했다.

5일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김모(1950년생, 76년 사망)씨 등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4위(位)를 국내 유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 원양어선원들은 1970년대 라스팔마스 어업기지를 중심으로 서부 아프리카 등 대서양에서 원양어선 조업활동을 하다가 현지에서 순직했다.

라스팔마스는 1966년 한국수산개발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민간기업이 대거 진출했던 곳. 라스팔마스 선단은 1996년부터 1987년까지 21년간 모두 8억7천만달러(약 1조원)을 벌어 한국에 보냈다. 

그러나 조업 경험이 부족하고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조업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다.

이충구 라스팔마스 한인회장은 "초창기 원양어선원들은 경험과 질서가 부족해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났다"며 "1970∼75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사람이 죽었다"고 밝혔다.

라스팔마스에 세워진 한인 위령탑에는 대서양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숨진 한국 선원 124명의 유해가 안치됐다.

해수부는 국내 산업화 초석을 놓는 데 이바지한 원양어선원의 업적을 기리고자 2002년부터 '원양어선 해외묘지 관리 및 어장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