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을 부른 김건모, '보이지 않는 사랑'을 부른 신승훈, '내가 노래를 못해도'를 부른 세븐, '슈가맨'에 출연한 줄리엣(시계방향).
유무형 물질의 가장 작은 구성 단위를 소립자라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람의 뇌파도 소립자로 이뤄져 있다. 소립자가 모든 가능성과 정보를 갖추고 있어 사람이 간절히 빌면 소립자 상호간에 소통이 일어나 이뤄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가요계에도 "가수는 제목따라 간다"라는 오래된 속설이 존재한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JTBC '슈가맨'에는 1990년대 인기그룹 미스터투가 출연해 노래 제목이 자신들의 해체를 예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스터투는 "2집 타이틀곡 제목이 '텅 빈 객석'이었는데 정말 관객이 차츰 빠지더라"라고 말해 촬영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룹 줄리엣 역시 얼마전 '슈가맨'에서 "1집 후속곡의 제목이 '괴롭냐'였다. 당시 IMF로 인해 멤버 모두 괴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가요계 대표 노총각인 신승훈 역시 자신이 노래 제목 때문에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정규 11집 발매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신승훈은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 간다는데 '보이지 않는 사랑' 때문인지 사랑이 안보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 힙합의 시초라고 불리는 그룹 듀스 출신 김성재는 1995년 '마지막 노래를 들어줘'라는 노래를 낸 후 의문사했다.
단일 앨범 최다판매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는 김건모 역시 '잘못된 만남'을 발표한 다음 제작자 김창환 프로듀서와 불화를 빚어 한동안 공동작업을 하지 않았다.
'내가 노래를 못해도'의 세븐은 노래를 발표한 직후 입대를 하면서 무대에 서지 못했고 보컬그룹 V.O.S는 '시한부'란 노래를 불렀다가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 제목은 부정적이지만 성공한 노래도 다수 있다.
아이돌그룹 빅스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 인형', '에러'(Error)란 곡을 냈지만 이 곡들 모두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류돌 슈퍼주니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최대 히트곡이 미안하다는 의미의 '쏘리쏘리'다.
유명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음반제작자들이 특히 제목을 많이 고민한다"며 "그래서 가급적 부정적인 제목을 피하거나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도록 짓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