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뜰에서 거행될 예정인 가운데, 여야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정신을 새기면서 명복을 빌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만큼 민주화와 투명한 세상이 됐던 건 거목이던 당신 덕분"이라며 "우리가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린 것도 김영삼 전 대통령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대통령의 신념과 패기, 열정이 필요한 때"라며 "아직도 거친 바다 갈 길이 멀기만 한데 너무 일찍 함장을 잃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영원히 숨 쉴 것"이라며 "김 대통령의 마지막 유지인 통합과 화합을 받들어 세계 속의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은 한국 민주주의 실현과 발전의 역사"라며 "그동안 고생하셨다. 이제 편히 쉬시라"고 애도했다.
이 원내대표는 "YS는 두 번의 연금과 23일의 단식, 목숨을 건 독재 저항으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고, 이를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의회민주주의를 확립시켜 많은 국민들을 감동시킨 분"이라고 고인의 민주투쟁을 기렸다.
이어 "YS의 인생은 한국사 그 자체였다"며 "고인은 철옹성 같은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깨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고인이 밝힌 역사의 새벽이 암흑의 한밤중이 되고 있다"며 여권을 겨냥한 후, "역사 바로 세우기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역사교육으로, 금융실명제는 경제민주화로, 하나회 해체는 ‘친박 특권집단’ 해체로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YS가 남긴 통합과 화합의 유지, 마지막 남긴 뜻을 깊이 새기겠다"며 "고인이 이루지 못한 과제를 계승하고 혁신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예배가 진행됐다.
개신교 신자인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국회추모예배준비위원회와 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한평협), 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 등의 주관으로 열렸다.
예배에는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국회조찬기도회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김영진 한평협 상임대표,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