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포럼 "북한 주택사업 참여 검토해야"

북한 주택 노후화…최근 주택거래 이뤄지고 있어

"인도주의적 지원서 시작 신도시 개발로 확대해야" 

국내 건설업체들이 북한의 주택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주택·개발·건설·부동산 전문가들의 모임인 건설주택포럼은 1일 건설회관에서  '북한주택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4분기 정기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한 살립집(주택)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살펴보고 최근 북한 주택현황에 우리 정부와 건설업계가 대응해야 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인근 LH토지주택연구원장은 북한의 주택상황이 크게 열악하며 개인간 거래도 증가추세에 있어 인도주의적 접근에서 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북한의 주택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북한 당국은 주택보급률이 99.8%라고 하지만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70% 내외로 추정되고 무엇보다 노후화와 품질이 크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국가의 배정이 부족해 시장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소외계층이 발생하고 한편에서는 주택이 자금축적 수단으로도 전환돼 주민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인도적 차원의 주택개량이나 인프라개선 그리고 공동 경제특구개발 등을 통해 북한의 주택사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지역에 산업단지를 건설하거나 도시재정비사업으로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여 단계와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명훈 한양대교수, 이영성 서울대교수, 강동오 현대산업개발 상무, 박영신 한국경제신문 전문기자 등이 토론을 맡아 현재 북한의 주택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놨다.

최근 북한의 평균 주택규모는 61.1㎡이며 가족구성원은 3.9명, 수세식 화장실 보급률은 58%이고 주택가격은 평양이 3000~5000만원(한국 화폐기준)인 반면 그밖의 지역은 100만원~5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설주택포럼은 주택·개발·건설·부동산 등 건설주택업과 관련된 관계, 학계, 기업, 언론 등 전문가들 200 여명의 모임으로 매분기마다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정부 정책건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