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음악과 놀다
미국의 시인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는 "음악은 인류의 만국공통어"라고 말했다. 인류는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도 음악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지역, 역사, 문화, 언어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한국인은 유럽의 클래식을 듣고 감동하고 서양인들은 동양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다른 나라 곡의 노랫말을 알아 듣지 못해도 좋다. 선율의 이끌림과 가수의 감정선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 전달된다. 세계인이 소통하도록, 지구촌이 하나되도록 만드는 것은 음악이 가진 특별한 힘이다.
무엇보다도 음악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서 더욱 매력적이다. 음악을 소비하는 층은 귀를 열어둔 일반 대중이다. 대중들은 복잡한 것을 따지기보다는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것에 무게를 둔다. 다만 여행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린다.
이런 관점에서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라끌로에프렌즈 대표로 있는 김선호 시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여행마인드)를 펴냈다. 저자는 "세계 도처의 좋은 음악을 골라 독자들과 함께 놀고 쉬어보자는 취지로 책을 썼다"며 "음악을 듣는 것은 놀면서 이룩하는 문화의 재창조이고 개인의 창조력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지구촌 음악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유럽은 물론 북·남미, 중동, 호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유명 가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의 음악을 담았다. 독자들은 세계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머나먼 이국 땅의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
뱃사람들의 정서와 애환이 담긴 포루투갈 음악 '파두' 이야기나 백임처럼 흰 피부를 갖고 싶어 표백제를 마신 흑인 소녀를 노래한 콜롬비아 가수 마르타 고메즈의 사연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음악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한다.
"세계 음악과 같은 다양한 음악을 소비할 때 새로운 세대는 더 참신하고 뛰어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할 것"이라는 저자의 바람이 실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480쪽, 2만 4000원, 여행마인드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