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한국거래소(KRX)가 공공기관이라는 굴레를 벗고, 지주사로 전환한다.
KRX의 상장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이 자유로워져 수익성이 높아지고, KRX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 중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한양증권, 동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차익 실현이 기대된다.
□ 공공기관 해제로 글로벌시장 진출 영역 확대 기대
지주사 전환 관련법 개정으로 KRX가 지주회사로 전환돼 2016년에는 한국거래소지주가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공공기관이었던 KRX시장은 IPO,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사업 다각화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특히 시장 감시기능과 독점적 지위는 오랜 제약요건으로 작용해 왔다.
2011년까지 KRX는 10%를 상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지만, 2012년 이후에는 5% 미만의 ROE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6조원 미만으로 떨어졌을 경우, KRX의 ROE는 2% 미만에 불과했다. 공공기관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용 효율화,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번 KRX 상장으로 글로벌 시장과 연계를 통한 교차상장과 공동상품 개발, M&A 및 공통 투자, 해외 상품투자 기회 제공 등으로 증권업계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로벌 거래소의 경우 자체적으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디폴트 리스크가 없고, M&A와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래소는 특별히 ROE가 마이너스가 아닌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X 이상을 기본적으로 받고 있다"며 "글로벌 거래소의 평균 ROE는 21.5%, 평균 PBR은 4.6X"라고 설명했다.
□ KRX 지분 보유한 증권사 수익성 상승 전망… 중소형 증권사 호재
2016년 KRX 상장이 가시화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영역을 넓힐 뿐 아니라 KRX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의 상장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KRX 지분을 소유한 증권사들은 지분가치를 높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주의 경우 KRX 지분가치가 자기자본 또는 시가총액 대비 30% 이상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어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증권사 시가총액 대비 KRX 장부가치를 따져보면 KRX 지분의 3.12%를 보유하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28%로 가장 높다. 같은 기준, 지분 2.89%를 포함한 한양증권이 70.3%로 뒤를 이었고, 2.83% 보유한 동부증권이 47.3% 순이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지분율 5.00%), 부국증권(2.98%), 유화증권(2.92%), 유진투자증권(3.04%)이 시가총액 대비 KRX 장부가치가 30%대를 기록해 수익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