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수출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이 대부분의 업종에서 감소하고 평균 가동률도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제한된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2월 중 수출은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부진을 지속하면서, 전월(-4.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1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1%), 철강제품(-23.2%), 선박(-35.1%)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중국 등 신흥국 전반의 성장세 둔화로 대외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수출 부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이 부진하면서 광공업생산도 감소했다.
11월 중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2.5%)에 이어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자동차(8.0%→0.6%) 및 ICT(13.5%→5.4%) 등 최근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업종의 증가폭이 축소됨에 따라 감소(-0.3%)로 전환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3.9%)보다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12.5%)보다 크게 낮은 전년동월대비 5.4% 감소로 전환되면서 설비투자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정체된 가운데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감소(-15.0%)로 전환되면서 향후 설비투자 개선을 제액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
이 같이 내수 관련 지표들이 약화됨에 따라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1.1)보다 소폭 하락한 101.0을 기록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며,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104.4)보다 소폭 하락한 104.3을 기록했다.
소비관련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5%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8.4%)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다만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 최근 소비심리의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