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애플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더뎌진 성장세로 인해 시장 반응이 냉담한 가운데 새로운 히트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에만 영원히 의존할 수는 없으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히트상품이 필요하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매체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애플의 팀 쿡이 회사의 어중간한 성적 시현과 관련, 거시경제의 상황을 탓하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일본, 캐나다, 동남아시아, 호주, 터키, 유로 존 등 판매시장에서의 상품 가격 하락과 가격 약세, 그리고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많은 국가의 통화 약세로 애플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4 회기 대비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는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고 캐나다와 호주달러, 멕시코 폐소화, 터키 리라 역시 20% 이상 내려갔으며 브라질 레알은 40%, 러시아 루블은 50%이상 폭락했다.
팀 쿡은 “우리 수익의 3분의2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까닭에 외환의 변동은 실적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 속도의 조절도 원유가격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더 분명한 문제는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 후 이렇다 할 새로운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맥 컴퓨터 및 아이폰과 함께 애플의 장기 성장을 위한 3번째 디딤돌로 주목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지난 2년 동안 매분기 미친 듯이 축소되고 있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이패드 프로도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폰의 절대적인 힘 때문에 아이패드의 감소를 간과한데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팀 쿡은 3월 분기에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받아들였다.
아마도 아이폰6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폰7의 엄청난 인기로 위기의 애플을 다시 한 번 구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폰6의 경우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닥뜨린 결과일 뿐이다.
아이폰6S는 3D터치, 카메라의 업그레이드, 더 빠른 고성능 AP 등 새로운 제품과 같은 폼팩터를 가졌음에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으로 0%대 성장에 머무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들어갔고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애플은 물론 어떤 제조업체도 이전과 같은 2년~3년의 휴대폰 교체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애플 워치도 애플이 필요로 하는 히트 상품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 실적과 관련,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12월은 분기 중 가장 압도적인 분기’를 보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메트 로소프(Matt Rosoff) 기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기들에 열광하지만 최근 애플 시계를 착용한 사람을 주변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며 “애플 워치가 아무리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말하더라도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될 때까지는 ‘미지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