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반면 비용·손실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5000억원으로 전년 6조원 대비 2조5000억원(42.6%)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2015년 중 은행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2분기 이후 감소해 4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0.31%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 수준이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14%로 지난해(4.05%)와 비교해 1.9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또 일부 은행이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거액의 대손비용을 계상함에 따라 적자 전환한데 기인한다.
국내은행의 적자 전환은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전년 34조9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4.0%) 감소한 33조5000억원이며,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이익 감소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이자마진은 1.58%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예대금리차의 축소 등으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0년 2.94%였던 원화예대금리차는 2012년 2.59%, 2013년 2.31%, 2014년 2.18%로 떨어지다가 2015년 1.97%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3조5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29.1%) 증가했다.
이는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각각 4000억원, 1조8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비용과 손실인 판매비와 관리비, 대손비용은 늘어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2조5000억원으로 전년 21조원 대비 1조5000억원(7%) 늘어났다. 이는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 등 인건비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2015년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9조2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26.8%) 늘었고, 영업외손익은 600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액이 3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