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룰'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 김무성-서청원, 공천 갈등…'최고위'서 언성 높여
새누리당이 총선 공천방식을 둘러싸고 쌓여있던 갈등이 18일 결국 폭발했다.
그동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내세운 '우선추천지역 선정 방침'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것에 이어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나서 김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
이에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식자리에서 정면충돌했고, 김태호 최고위원까지 가세하자 김 대표는 화를 내며 회의를 중단시켰다.
김 대표는 거듭 이 위원장을 겨냥, "당 대표로서 공관위가 당헌당규의 입법취지에 벗어나거나 이 최고위원회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도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몇 명 쳐내고 자기사람 심기 이런 공천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친박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이 공관위 회의를 거쳐 우선추천을 광역시도별로 1~3곳을 선정하겠다는 '우선추천지역 선정'이 상향식 공천 원칙을 훼손한다고 판단, 전날(17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례적인 비토발언을 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서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도 합의된 내용을 말하고 그걸 최고위에서 걸러야 하는데 (지도부와 갈등)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김 대표가 지금 얘기한 것처럼 '용납하지 않겠다'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공관위에서 합의해서 최고위에 올리도록 하라. 그간 못한 것은 황진하 사무총장 당신 책임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는 공개해서 할 말과 공개 안 할 말 구분하라고 항상 말하는데, 그래놓고 오늘 공개적으로 그런 비판을 하기에 나도 한마디 한다"며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돼"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대표가 "똑같은 말 반복시키는데, 공관위가 당헌당규 벗어난 행위는 절대 용납 안 하겠다"고 재차 경고했고, 서 최고위원은 "그런 언행도 용납 안 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김 대표는 "그만 하세요"라고 말을 잘랐다.
이 위원장 역시 김 대표의 '비토'에 맞서 거듭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에게도 공천을 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콘트롤이 안 된다"고 말한데 이어 이날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6차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 "용납 안하면 할 수 없지"라고 자기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사무1부총장이 당내 갈등에 대한 유감 표명을 거듭 요구하자, 이 위원장은 "우리가 친박이니 뭐니 자꾸 계파의 이해충돌처럼 비치고 있는데 굉장히 유감이다.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니다"며 "오히려 이것은 개혁을 하겠단 사람하고 기득권을 수호해야겠다는 사람들 간에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오히려 김 대표 등을 '기득권 수호자'로 규정했다.
이에 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이)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줘서 유감표명도 하셨다. 이 문제는 하나씩 짚고 넘어가자. (앞으로는) 합의된 내용을 발표한다고 말씀하셨으니 기왕 같이 해주시면 좋다"고 재차 유감표명과 '민주적'인 공관위 운영 방침 선언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자꾸 기자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하냐"면서 "공개회의는 이걸로 그치겠다"고 잘라 말했다.
◈ 안철수, 대북노선 '중도' 새누리-더민주 '비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18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발사 등 북한의 무력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저지하는 데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핵무기로 북한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분명히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북한 책임론과 제재 필요성에 동의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부의 초강경 대북 정책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대북정책 정체성 차별화를 위해 중도 노선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사드(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문제에 대해 "'찬성-반대'로 편을 가르는 이분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고 독자방어체계 구축 등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변화와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층에서 부상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수준 낮은 보수, 가짜 보수"고 비판하며 새누리당과도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기업과 국가에 경제적 손실만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 된다"며 정부의 결정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 "경제적 양극화 때문에 정치가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양극화 때문에 경제가 양극화 된다"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의 말을 인용하며 "여야가 각각 국민을 대변한다면서 실상은 양극단의 목소리,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분열과 극한 대립의 정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의 독과점구조인 낡은 정치의 판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총선 경제공약화 한 '공정성장론'에 대해 "성장과 분배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하고,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 1호 법안 중 하나인 '낙하산 금지법'(국회의원이나 선거 낙선자 등에 대한 보은 인사를 금지하는 내용)에 대해 "불공정한 구조를 바꾸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지만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판을 깨지 않고서는 어떤 변화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