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朴心 공천'에 반발, 비박계 '줄탈당' 가시화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 의중)'에 의한 집단 학살로 불리는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공천 배제된 비박계와 유승민계 의원들의 '줄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이고 있다.

친유승민계로 4.13 총선에서 공천탈락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18일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친이계이면서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재직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길은 제가 처음 가보는 길, 이름도 낯선 무소속의 길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불의를 바로잡아야 하는 힘들 길"이라며 "저는 이제부터 한달동안 당을 떠난다. 당적을 내놓고 뛴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뿌리인 당원들이 '불의에 굴복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굴복하지 말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공천 탈락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과 주민의 대표자로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표로서 확인시켜줄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주민들에게 명분 있는 일에 투표할 기회를 드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한 비박계로 공천 탈락한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분함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나 국민의 성원을 받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시절 당이 어려울 때마다 15대 국회의원, 3~4대 인천시장에 당선돼 당이 중심을 잡는 데 기여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선대위 의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한구 공관위원장를 겨냥 "저를 공천 배제한 이한구 위원장은 그 기준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8년 전 당시 박근혜 당 대표는 (공천 결과에 대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절규했는데 오늘 나는 '안상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이한구 위원장에게 절규한다"며 "4월 13일은 이한구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탈당한 김태환·진영 의원에 이어 조, 안 의원까지 총 4명의 현역의원이 새누리당을 떠나게 됐다.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 혹은 최고위가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결정 내릴 때에는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 위반 행위는 법률적으로 거부돼야 한다"고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친이계로 특임장관을 지내다 박근혜정부에서 정무특보까지 했던 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이 위원장이 정한 여성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 고배를 마셨다.

주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에 대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심의조차 하지 아니한 채 반려하겠다고 편견과 사감을 드러냈고, 이후 공식발표에서 공관위 만장일치 결의로 재심 반려했다고 발표했다"고 했다.

그는 "16일 공관위 표결은 11명 전체위원 중 한 분이 출석하지 아니하고 출석한 10명 위원 중에서 7명이 재심을 받아들이지 말자고 의견표명, 3명은 재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표명한 걸로 보도됐다"며 "11명 재적의원 중 3분의 2는 8명인데, 7명만으로 재심 반려한 결정은 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따라서 부당한 결정을 취소하라는 최고위 결정이 확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만장일치로 재심 반려하였다고 허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승민계인 김희국 의원(대구중남) 역시 이날 공천배제에 대해 이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당헌·당규 위반한 경선참여 원천 배제 불복' 이의신청서를 통해 "여론조사에서도 지난 두어달 간 줄곧 1위를 달리던 저를 제외하고 그동안 각각 여론조사 3~5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두 후보들만 경선에 붙이는 어처구니없는 심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