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에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초콜릿으로 위장한 사향. 사진 위쪽은 초콜릿으로 포장된 상태, 아래쪽은 포장지 안에 든 실제 내용물인 사향. (사진제공 인천본부세관)
인천본부세관(세관장 : 김대섭)은 부산지방경찰청과 공조해 사향 76개(2.4kg)와 웅담 21개(1.6kg), 시가 약 3억원 상당을 러시아로부터 밀수입하려 한 러시아인 1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관련 여죄와 국내 인수책 등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는 세관직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향은 초콜릿 모양으로 포장했으며, 웅담은 과자봉지에 넣어 위장한 후 여행자휴대품으로 들여오려다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수입되는 사향과 웅담은 대부분 밀렵된 야생 사향노루와 곰으로부터 채취된 것이며, 야생 노루와 곰은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대상으로서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개체량 관리 범위 내에서만 포획 및 국제거래를 허가하고 있어 수요량에 비하여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사향은 한방에서 건강증진에 최고로 알려진 공진단의 주재료로, 최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약사법에 따른 품질검사 등 수입요건을 거치지 않은 밀수입 한약재들의 경우 안전성이 결여되어 있어, 이들로 만든 건강식품을 잘못 복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며 "또한 밀렵된 사향노루와 곰으로부터 채취한 사향과 웅담은 정상거래가 불가능한 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사향과 웅담이 유통된다면 밀수입된 물품으로 판단하고 세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웰빙 열풍에 편승하여 각종 불법 한약재제의 밀수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자휴대품 검사를 강화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