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사진: 보건복지부>
지난 달 31일 담뱃갑 경고그림 10종이 공개되자 이를 본 흡연자들이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경고 수위를 놓고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애연가인 A씨는 "나트륨이나 술도 과하게 먹으면 몸에 안 좋은 건 마찬가진데 거기에는 그런 혐오 사진 붙이지 않으면서 왜 담배에만 그러냐. 담배도 엄연한 기호식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불가촉 천민 대하듯 하는 느낌"이라면서 "최소한 흡연 공간이라도 만들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이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흡연자가 줄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 실효성 여부는 현재 논쟁 중이지 이 그림을 도입하면 절대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건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반면 금연운동 단체와 비흡연자들은 그림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더 강력한 수위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금연이 선진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호주나 캐나다처럼 75%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설문조사 결과 채택된 경고그림이 외국에 비해 덜 혐오스럽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