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공무원(41명)은 순직한 소방공무원(27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이 주된 이유로, 현재 소방공무원의 40%가 현장에서 받은 외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립춘천병원(원장 박종익)은 이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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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병원의 입원 환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조현병 환자다. 최근 강남역 부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명을 받은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정신질환으로 정신의학계에서는 심각한 난치성 중증 정신장애로 분류하고 있는 병이다.
조현병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으로 오는 질환으로 환청, 피해망상, 기이한 행동,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보면 한 해 약 10만명 정도가 조현병의 진단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는 추정 환자의 1/5 만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종익 원장은 "숲에 불이 나서 활활 타는 것을 양성 증상, 어느 정도 타면 증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무기력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음성증상"이라면서 비교 설명 후, "기존 의료기관의 의료행위가 불을 끄는 역할이었다면, 불을 끄고 퇴원 후에 약을 먹지 않아 재발하거나 악화돼 다시 오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만성화 되어 사회에 나가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박 원장은 "지역사회로 내보내진 환자들의 다양한 사고와 범죄의 위험 및 가족의 관리와 직장문제 등으로 다시 병원에 수용되는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병과 같은 정신장애는 편견으로 인해 드러내지 못하고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점점 소외되고 있다.
이에 박 원장은 "조현병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이 많이 필요한 중증정신질환"이라며 "병에 대한 가족들의 정확한 이해와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