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2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펀드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설정국 기준으로 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판매국 기준으로는 영국 비중은 이보다 낮다. 3.2%다. 역외펀드와 국가별 교차 펀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펀드 종류별로는 영국주식펀드의 투자 비중은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주식펀드, 유럽주식펀드에서 특히 높은 영향력을 지닌다는 평가다. 영국 펀드시장에서 자국 주식펀드의 비중은 무려 27%에 이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 위상이 크게 약화하면서 펀드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계 자금은 헤지펀드 등 '단기 투기적 성향'이 강해 환율 변화 등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국계 자금은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때마다 순매도 규모를 크게 늘렸고 리스크 요인이 잠잠해져도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해석이 따른다.
유안타증권은 앞으로 영국인들이 자국 주식펀드의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주식펀드나 미국주식펀드 등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이미 브렉시트 투표 직전 일부 영국인들이 파운드화를 유로화나 달러화로 환전하는 등 해외 투자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영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저하할 것"이라며 "영국 펀드시장에서 27%를 차지하는 영국주식펀드의 비중이 감소하고 해외주식펀드 비중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에서도 영국의 투자 비중 축소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영국계 자금은 순매도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 가운데 영국계 비중은 2009년 말 기준 12.9%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8.4%로 축소했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영국계 자금의 변동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국과 유럽 투자 비중이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신흥국에 대한 투자의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