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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진 서대문구 가자연세병원장 |
직장인 유 모씨(33세)는 일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다 집에 가는 일이 많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도 스마트폰의 화면만 쳐다보면서 자신의 목이 구부러진 자세인지 모른 채 이런 생활을 5년 이상 지속해 목의 통증은 자연스럽게 나타났지만, 나이가 젊어 디스크가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목 통증은 점차 심해졌고, 뿐만 아니라 어깨와 손가락까지 저린 듯한 느낌이 나타나면서 심각성을 인지해 병원에 내원한 유 씨는 '목디스크'가 진행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대부분 목디스크라 하면 노인들에게나 발생하는 질환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종이 늘어나면서 목뼈의 노화가 빨라졌고, 목디스크 환자의 연령층도 점차 내려가 젊은 현대인들도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되었다.
목디스크란 목 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디스크 사이로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 혹은 척수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목이 노화되면서 수분이 감소하고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탄력성이 떨어지고 굳어지는 추간판 벽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은 유 씨처럼 목 통증에 그치는 것이 아닌, 어깨 상부의 통증, 팔 통증,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입어 다리까지 영향을 주어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디스크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목 통증을 느껴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은 간단한 신경학적 검사 혹은 X-ray, MRI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한다.
다만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거두기 힘들거나,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비수술 '고주파수핵감압술'이나 '풍선확장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두 가지 치료법 중 고주파수핵감압술이란, 열선이 내장된 특수 기구(가느다란 관모양)를 디스크 안으로 삽입해 고주파 열을 통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의 부피를 줄여주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또 풍선확장술이란, 국소마취 후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부근에 삽입하여 증상 부위의 척추관 내에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확장해 통증을 해소하는 치료방법이다.
이 치료법들은 디스크 질환 원인의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아울러 비수술적 치료로 합병증이나 후유증 등의 위험이 큰 수술에 비해 몸에 가해지는 부담감을 최소화해 고령, 고혈압, 만성질환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술시간과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