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본인의 모든 은행계좌를 온라인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간편하게 잔고 이전(회수) 및 해지까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은행별로 흩어져 통합관리가 되지 않았던 모든 은행계좌를 온라인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은행권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를 올해 12월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에 개설된 개인계좌는 2억3000억개로 그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가 44.7%인 1억여개에 달했다.
특히 잔고 0원 상태가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계좌가 전체 개인계좌의 11.6%(2700백만개)를 차지해 상당한 비용 누수가 있다는 지적이 은행권에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활성 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되거나 의도치 않은 착오송금의 계기가 되고, 은행 입장에서도 사실상 종료된 계좌에 대해 관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문제가 돼왔다"고 말했다.
비활동성 계좌가 쌓이고 있는 이유는 계좌를 유지하는데 계좌유지수수료 등 경제적 불이익이 없고 계좌를 해지하려면 창구 방문이 필요한 것 등 해지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불필요한 계좌를 제 때 해지할 유인이 없다보니 계좌주가 장기간 방치하다가 계좌 존채 자체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올해 12월부터 비활동성 계좌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해 금융거래 안전성 및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월부터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에서 본인명의로 개설된 활동성, 비활동성 계좌 모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에서 국내은행에 본인명의로 개설된 전체 개인계좌를 활동성·비활동성으로 구분해 계좌번호, 잔고 등 8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비활동성 계좌는 조회일 기준 최종 입출금일로부터 1년 이상 경과한 계좌를 말한다.
다만 미성년자, 외국인, 공동명의계좌와 펀드 등 타업권 금융상품 판매계좌, 소비자가 온라인에 조회가 되지 않도록 요청한 보안계좌의 정보는 해당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는다.
이에 발맞춰 소비자의 소액 비활동성 계좌도 '본인의 활동성 수시입출금식' 계좌로 잔고 이전 및 해지가 가능하게 된다. 소액의 기준은 12월 2일부터 30만원 이하로 유지되다가 3월 2일부터 50만원 이하로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은행창구에서는 기존 계약관계, 개인정보 보호, 과잉영업 방지 필요성 등을 감안해 잔고를 제외한 타행계좌 조회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