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수주업 영위기업을 외부감사할 때 공사진행률 등의 적정성 검토를 위해 해당부문 전문가를 활용한 경우, 그 상세내용을 감사보고서에 첨부해 공시하도록 보고서서식을 고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수주업은 수요자 주문에 맞춰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을 뜻한다. 수요량이 적고 제품가격이 고액인 상품이 대부분인데 건물·선박·대형플랜트 수주가 대표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고서서식 개정은 최근 발생한 수주업 영위기업의 분식회계·부실감사 의혹 등으로 투자자 피해 및 국가신인도 훼손이 우려되는 가운데 해당부문 전문가 도움없이 공사진행률 측정이 이뤄질 경우, 신뢰성 있는 결과도출이 곤란하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주업은 상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특성상 '건물이나 배가 얼마나 만들어졌느냐'를 따지는 진행률 회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축조된 만큼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따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부문 전문가의 검토를 받았느냐 받지 못했느냐의 사실이 보고서에 공시되는 만큼 해당부문 전문가 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주업 외부감사의 내실이 탄탄해지고 회계투명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치안은 시행일(2016년 7월 18일) 이후 발행하는 감사보고서(재무제표)부터 즉시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