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의 길…가장 한국적인 것이 답" = 서병수 부산시장은 최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민족의 삶의 현장이 그대로 녹아 있는 전통시장 관광확대가 외국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의 진정한 멋과 전통을 알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진정한 멋과 전통을 알릴 수 있도록 우리 민족의 삶의 현장이 녹아 있는 전통시장 관광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을 통한 낙후 시설물 개선과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위한 시장경영 혁신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특정 나라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 원도심 근대 역사문화 관광상품 등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부산다운 콘텐츠 개발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접목한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상품과 개별·체험여행 위주 마케팅 실시,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등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먹거리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과 특정국가 관광객을 위한 전문식당 지정 등 먹거리 관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부산시 도정방향과 부산시 관광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대담 : 황춘섭 조세일보 대표이사
정리 및 사진 : 박지환 기자, 김용진 기자(사진)
Q. 부산에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들이 많은데요. 시장님이 생각하시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멋과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전통시장 관광확대 방안은 무엇인가요?
☞ 전통시장은 19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으로 대형마트가 진입한 이후 낙후된 시설과 구시대적 상거래 관행 등 급변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상권이 위축됐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통시장은 백화점·전문점 등과 경쟁 및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상권 위축에 따른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에서는 전통시장 개선을 위해 2001년부터 아케이드 설치, 주차장 확보 등 환경개선사업을 통한 낙후 시설물 개선과 시장경영 혁신사업으로 상인의식 변화 주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별 특성화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 분야의 다양한 사업 지원으로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및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 3년간 최대50억원으로 글로벌 상품·서비스 개발, 디자인·ICT 융합사업, 글로벌 마케팅 홍보 등 외국인 관광객이 꼭 찾고 싶은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시장별 3년간 최대18억원으로 공연, 축제, 민속체험, 이벤트 등 문화자원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특히 '1시장 1특화'를 위한 골목형 시장사업 및 사후면세 시장 운영 등 관광객들이 부산의 전통시장에서 볼거리·먹거리·살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시장님이 소개하고 싶은 명소는 어디이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부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강, 온천이 있어 쇼핑, 휴양 및 관광이 동시에 가능한 사포지향(四浦之鄕)의 항구도시입니다. 또한 신선한 먹거리, 세계 최대 백화점 등의 쇼핑과 편의시설 그리고 교통 인프라 구축,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테마별 관광 콘텐츠가 마련된 다이나믹한 도시임에 분명합니다.
해양도시 부산은 도심 내 30분 거리에서 아름다운 바다와 7개 해수욕장을 접할 수 있으며 특히 해운대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해수욕장입니다.
여기에 해안을 끼고 도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7개의 해상교량이 있으며 연안크루즈와 서핑, 요트 등 해양스포츠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부산의 독특한 관광명소로는 ▲산복도로 마을 및 원도심 역사자원을 연결한 원도심 투어 ▲부산에서 30분 거리의 유서 깊은 불교 사찰 체험 ▲해양 조망 관광 등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깃든 역사적인 장소인 감천문화마을, 이바구길 등 전 세계적으로 독특한 산복도로 마을과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시장, 남포동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광복동 용두산공원, 중앙동 인쇄골목 등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원도심 스토리 투어가 그것 입니다.
또한 범어사, 용궁사, 운수사 등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불교사찰에서 참선, 불교음식 체험 등의 템플스테이 역시 좋은 관광거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부산의 해안 관문을 유유히 지켜오고 있는 오륙도 맞은 편에 위치해 바다로 떨어질 듯 아찔한 해양 조망시설인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훌륭한 볼거리 입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09만명 중 중국 26.4%(55만), 일본 17.6%(37만), 미국 8.1%(17만) 등 특정 나라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부산다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으로 원도심 근대 역사문화 관광상품, 허왕후 신행길 관광상품 개발 및 산복도로 옥상달빛 극장 조성, 부평동 야시장 관광 활성화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접목한 '크루즈 의료관광', '출산불임 해외환자 유치' 등 고부가가치 지역특화 상품 개발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관광객들이 부산에 좀 더 오래 머무르면서 한류의 모든 것을 즐기실 수 있도록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부산시는 여행 패턴이 단체·명승지 관광에서 개별·체험여행으로 변화한 것에 주목하고 트랜드에 맞는 마케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의 씨트립여행사, 일본의 라쿠텐트래블 등 온라인여행사와 협력사업을 통한 체험 관광상품 홍보 및 관광객 모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 방영되는 드라마·예능프로그램 로케이션을 부산에 유치, 부산 관광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잠재 관광수요를 촉진시키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뿐만 아니라 세계관광산업에서 지속 증가 추세에 있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시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무슬림 관광객 대상 먹거리, 즐길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 무슬림 이용 가능 호텔·식당 등의 편의시설 강화 등 친 무슬림 관광환경 조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18년부터는 주요 관광지점과 연계해 기도실 등 편의시설을 확대하고 할랄 음식점 및 친 무슬림 관광시설 증대 지원 등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 부산을 친 무슬림 관광도시로 변화시킬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는 부산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으로 해마다 여름철 피서객의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될 만큼 국내 최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Q. 대한민국 관광산업은 저가상품 위주, 바가지 상혼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관광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지요.
☞ 먼저 부산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관광현장점검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는데요.
월2회 주요관광지, 숙박, 식당, 쇼핑환경 등을 점검하고 현장개선 카드(시장님명의)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견되는 개선사항을 즉시 조치하기 위해 구·군 특별교부금도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구·군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오는 9월 중에 관광수용태세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구·군에는 재정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시는 중국인 저가 관광상품에 대응하고 부산만의 특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차별화된 유치 마케팅을 위해 '부산 인바운드 여행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인데요.
우선 시, 여행사, 관광협회, 숙박·식당업체 등으로 구성된 '부산 인바운드 관광 육성협의회'를 운영해 우수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시책 개발, 관광산업 육성 환경조성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시는 크루즈 관광객의 면세점 위주 쇼핑은 지역 관광업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 전통시장에 '외국인 쇼핑블록'을 조성해 우리지역 특산품, 기념품 등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부산의 대표 먹거리는 무엇이며, 먹거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관광에 있어 먹거리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으므로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선택의 폭을 넓게 해 줄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 개발 및 먹거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최근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어묵과 씨앗호떡, 청정해역의 특산물인 활어회·조개구이·해물탕 등의 관광 상품화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부산의 토종 먹거리인 돼지국밥, 밀면 등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 노력과 민속주 1호인 산성막걸리와 동래파전, 낚지볶음 등 향토음식을 등급제 적용 등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적극적인 정보 제공으로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는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문식당을 지정하고 이와 함께 홍보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크루즈 여행객 등 현재 급속히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 방문에 대비한 입식의자 비치, 150명 이상 동시 수용 가능한 전문식당을 지정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들 지정식당에 대해서는 여행사 등 관계자 설명회 및 언론인 팸투어 등 홍보·마케팅 지원과 종업원 교육 지원 등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정패 수여, 市 홍보물 게재, 공동 마케팅 추진 등의 방안도 함께 시행 중에 있습니다.
◆…자갈치시장의 아침 = 부산의 아침을 가장 먼저 기다리고 여는 부산 아침의 상징인 '자갈치시장'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