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방중(訪中)에 "중국입장 동조하는 것"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야당이 '졸속',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이날 '방중(訪中)길'에 나선 것에 대해 "중국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사드 배치에 거듭 반대하는 야당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럽다"며 "누차 밝힌 바 있듯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만 스커드(Scud missile)와 무수단, 노동 미사일 등을 수십 발 발사했고, 지난 3일에도 노동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은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자위권적 조치인 것"이라고 거듭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을 겨냥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데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외교적으로도 북한의 핵 포기와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서 얽힌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야당과 여론, 성주 군민들의 거센 반발 등을 의식하며 "저는 매일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