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혁기념사업회는 9일 경찰교육원에서 '차일혁 경무관 58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사진=차일혁기념사업회 제공
6.25 전쟁 당시 수많은 문화재를 살린 것으로 유명한 차일혁 경무관 58주기 추모식이 9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 차일혁홀에서 열렸다. 차일혁기념사업회가 연 이날 추모식은 경찰관계자들과 지인들, 그리고 차일혁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차일혁 경무관의 영정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차일혁 경무관의 약력소개와 추모 영상 상영, 그리고 한국시인협회 회장 문정희 시인의 헌시 <조국의 가슴에 그 이름을 새기노라>를 맑은소리시낭송협회 회원들이 낭송하였으며, 추모곡으로 경찰국악대의'선구자'가 연주되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강성복 경찰교육원장, 박종왕 제대군인정책국장, 김용해 대한민국 해군동지회 명예회장, 이봉엽 예비역 육군소장, 박우정 방송기자클럽회장,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유족인 차길진 차일혁기념사업회 회장은 “작년까지는 가족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추모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경찰교육원에서 많은 후배경찰들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모식이 열린 대강당'차일혁홀'은 2009년 아산 경찰교육원이 고 차일혁 경무관의 호국경찰과 인본경찰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
차일혁 경무관은 1937년 17세의 나이로 중국 상해로 건너가 중국 중앙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운동을 하였다. 해방 후에는 일본 악질형사 사이가(齊加), 쓰보이(坪井), 하라다(原田)를 저격했다. 그 후 호국군 103연대장과 제15청년방위대 총무처장을 지내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7사단 대위로 임명되어 유격대를 조직하고 북한군과 싸웠다.
1950년 12월 경찰에 투신하여 제18전투경찰대 대대장으로 임관되어 빨치산 토벌에 나섰다. 특히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남한 유일의 칠보발전소 탈환을 위해 75명의 대원으로 빨치산 2000여 명과 싸워 지켜낸 전투는 6.25 전투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차일혁 경무관은 전투경찰로 빨치산을 토벌하면서도 문화재를 지키는데도 앞장섰다. 녹음기를 틈타 지리산 일대에 숨어있는 빨치산 은신처를 없애기 위해 화엄사를 소각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구례의 천년고찰 화엄사를 소실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