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문·일임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 및 빅데이터 분석 등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적으로 주식투자위험 감소방안, 투자수익 극대화 방안 등을 알려주는 온라인 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의미한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일임서비스의 내년 상반기 내 대중화를 목적으로 한 제1차 테스트베드를 우선 오는 9월 하순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제2차 테스트베드는 내년 1분기에 신청서를 받아 상반기 중 진행될 계획이다. 이후부터 연 2~3회 주기로 테스트베드가 개최될 방침이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 등의 성능과 효과를 사전에 시험할 수 있는 환경, 시스템, 설비 등을 일컫는 말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테스트베드가 열리면 그동안 시장에 알려질 기회가 많지 않았던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기업들도 기술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스트베드 웹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가진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모델들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베드 개최목적은 로보어드바이저 수익성 검증이 아니다"며 "분산투자, 투자자성향 분석, 해킹방지 등과 최소한의 안전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라면서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일임서비스가 시작되면 소액투자자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전통적인 자산관리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낮고 가입금액이 적어 일반국민들도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이나 모바일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설명회는 오는 9월 1일 오전 10시에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다. 제1차 테스트베드 신청서는 9월 하순까지 테스트베드 웹사이트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비는 알고리즘 당 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웹사이트는 9월 중순에 1차로 오픈한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는 IT 및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힘입아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규모는 2014년 6월 기준 미국에서 15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해 12월 190억달러, 작년 6월 201억달러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기준으로 867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에 적합한 규율체계가 완비된 것이 아니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신뢰성 및 안정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금융당국은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계획을 만들고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