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16년 10월 채권시장지표'에서도 98%가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동결을 전망한 이유는 ▲ 가계부채 급증 ▲ 부동산시장에 낀 버블 ▲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 등이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급등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부채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9월 기준 정책모기지론이 포함된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74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8조6337억원 역대 증가치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2791억원으로 증가분 다수를 차지했다.
한은은 "견조한 주택거래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월 한 달간 1만1000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기관별로 가계부채 총량을 점검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정부의 8·25 가계부채 억제 대책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부동산 매수 수요 증가를 견인해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끼었다. 경기부진 속에서도 주택경기는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하는 등 과열되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 최근 가계부채의 절대규모와 증가 속도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다다른 만큼 가계부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유력해지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인하를 제약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중국 등 신흥국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다만 우리 경제가 경기 부진 속에 있어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추가 인하가 없지만 내년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금통위는 현재의 정책 스탠스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추가 금리 인하의 목소리는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돼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됐다"며 "관건은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가 될 것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내년 수정 경제전망과 인플레이션 관련 설명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