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경쟁자인 애플의 휴대폰 지배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명확한 조사결과가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 노트7 모델을 성급하게 단종시켰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초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이 확대되자 임원대책회의를 열고 눈덩이처럼 확대되는 비용에 회의적인 의견 표명과 함께 회사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하고 삼성 SDI에서 공급하는 배터리를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삼성 SDI 배터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교체해 안전하다며 교환에 들어간 제품마저 폭발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영진은 X-레이 사진을 통해 돌출된 배터리 케이스가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안전하다고 인정된 중국 ATL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기기에서도 발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돼 초기 삼성전자의 조사가 정확하지 않았고 결국 배터리가 발화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배터리가 아닌 회로기판 설계 오류 또는 배터리와 다른 부품들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거나 배터리 용량에 미치지 못하는 배터리 케이스의 크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봄 공개예정인 새로운 주력 스마트폰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갤럭시 노트7 잊게 하기를 기대하며 갤럭시S8을 개발하는데 신중을 기하는 까닭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갤럭시S8은 내년 2월26일 이전 모델들처럼 MWC2017(모바일월드콩그레스) 시작 전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폭발 원인 조사 지연으로 2주가량 늦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정확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고객의 안전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7 단말기의 명성을 100%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